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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

롤랑 스텔라론 헌터 임무 도중에 머리통 깨진 적 몇 번 있을 듯 (특히 블레이디)
-> 처음 박살 났을 때의 블레이디: 보고 한숨 쉬면서 카프카한테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갑자기 왁. 소리와 함께 어깨에 손 올려져 있고 뒤이어 놀랐나요? 같은 태평한 말이나 지껄이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나타나는 롤랑 재버워크를 보고는

「저주인가.」 「그럴지도 모르겠군요.」 「제한은?」 「없습니다.」 「그렇군.」 「제가 친 장난은 어떠셨습니까.」 「다시 한번 더 죽여야 하나 고민했다.」 「각본에서 제가 죽어야만 하는 장면이 있던가요?」 「⋯⋯ 카프카가 네 녀석이 송장이 되어 돌아온다면 곤란해진다고 하더군.」 「그렇습니까.」

 

 

2.

롤랑과 선데이에 대해 한 줄 요약:
롤랑->선데이: 로빈 양의 가족 (부러운 거 외엔 아무 생각 X)
선데이->롤랑: 닉스 씨의 동생+로빈에게 붙은 거머리. (거슬린다.)

 

 

3.

이따금 롤랑은 로빈 씨와 로빈 양 호칭을 헷갈릴 때가 있는데 별건 아니고 예전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렇다 (호칭 변천사:로빈-로빈 씨-로빈 양)
물론 의도적으로 장난칠 때 그렇게 부르기도 해서 로빈은 여러모로 난감

 

 

4.

어느 날 같이 일하던 은랑이 「롤랑은 의외로 담배나 약 같은 거 피게 생겼는데 안 피네?」라고 묻자 일말의 고민도 않더니 바로 돌아오는 답변: 「어떤 분이 싫어하실 것 같아서요.」

「 그리고 써서 맛없습니다. 」 「 아저씨 주제에 이런 면은 또 초딩같네. 」 「 요즘 20대들은 아저씨로 통칭되는군요. 이해했습니다. 」 「 아니? 그냥 롤랑이 인생 길게 산 아저씨 같아. 게다가 세상의 이치를 전부 알고 있는 현자 같아서 더 꼰대 같고. 」 「 그렇습니까. 」 「 응 아저씨. 」

 

 

5.

현대대학 au 로빈롤랑 카공하러 카페 갔는데 롤랑이 뭘 계속 열심히 적고 있어서 로빈이 호기심에 「뭘 적고 계신 건가요?」 물어보니 비상 연락망에 가족 이름 적는 중이라길래 「후후. 롤랑 씨는 이 노트가 정말 소중하신...」 하고 슬쩍 보니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 【데X노트】.
물론 롤랑은 데X노트라는 것의 존재와 의미 뜻 아무것도 몰랐습니다.

(지인이 해당 썰 보고는 로빈이 롤랑한테 귀엽게 생긴 새로운 노트 사줄 거 같다고 말해줘서 심장 멎을 뻔)

 

6.

자신이 게임 속에 있다는 걸 깨닫자 자신 외 모든 인물들이 노이즈로 뒤덮여 형체만 겨우 보이는 데이터가 되는 바람에 망연자실하고 사는 둥 마는 둥 하루하루를 보내다 갑자기 눈앞에 나타난 울새로 인해 그 아이가 자신에게 내려온 천사라고 믿는 망상병 까마귀 그 이름은 롤랑 재버워커.

 

 

7.

롤랑은 로빈이 자신에게 하는 말들 중 언어에 대해선 어렴풋이나마 알 수 있었으나 정작 그 언어가 자신에겐 너무나도 난해하고, 그렇기에 무엇을 뜻하는 지도 잘 모르겠지만 적어도 분명한 것은 그는 그녀를 사랑하기에 그녀를 이해하려 하고 있다는 것이다.

그는 그녀가 롤랑 재버워커라는 출처 불명 데이터 파일이 존재했음을 알려주는 증명이자 증거라 믿어 의심치 않았고, 분명 앞으로도 그 믿음에 변함은 없을 것이다.

당신이 앞으로 나아갈 때 나도 당신의 발자국을 따라 밟으며/로빈이라는 당신의 존재를 매개체 삼아 롤랑 재버워커라는 오류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이 세계에 남길 거야



8.

미약한 감정과 이해가 작게 한 숟갈
무기질과 무관심이 크게 두 숟갈
탁한 거울같은 불투명한 흰 눈동자 속 가려진 진심 한 움큼
제 의지가 느껴지지 않는 행동력과
마무리로 시체와 같은 투명한 피부 그리고 찌르면 피가 아닌 잉크가 나올 것 같은 그런 것들로 롤랑은 이루어져 있습니다

 

고고함 작게 한 숟갈
순수함과 의지를 크게 두 숟갈
맑은 하늘 은하수의 별처럼 반짝거리는 눈동자 속 거리낌 없이 드러나는 진심 한 움큼
알 수 없는 것에 대한 겁없는 탐구와 꺾이지 않는 정신, 행동력 같은 것들로 로빈은.. 이루어져 있을까요
아직도 잘 모르겠습니다



9.

채널을 돌릴 때마다 등장하는 유명 가수는 늘 바뀌였고 그들은 서로의 잊혀가는 노랫말을 훤히 꿰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완성하지 못한다 출장 중 매일 밤 호텔에 머물며 나는 유일무이하게 기억하고 있던 유명 가수인 그녀가 오늘은 어떤 채널 번호에서 처음 나왔는지 몇번이나 출연하였는지 언제즈음 다시 볼 수 있을지 만나면 무슨 말을 해야할지 떠올린다 그녀로 인해 살아가는 나는 그녀가 필요했다 단지 그 뿐이었다

 

 

10.



11.

로빈 양이 내가 그은 손목의 상처를 만지는 바람에 상처에서 새어 나온 피들이 군데군데 얼룩져 장갑을 낀 손이 새빨갛게 물들었다 나와 정반대의 반짝이고 아무것도 없이 깨끗한 알록달록한 색을 지녔던 로빈 양이 나랑 같은 색이 된 게 꿈만 같아 이젠 저와 같은 색이 되셨군요 같은 엉뚱한 말을 뱉어버렸다
차갑게 굳은 손에 작은 온기가 느껴졌다 아래를 보니 로빈 양이 나를 올려다보고 있었다 괜스레 기뻐져 손 위의 온기를 덥석 잡아 만지작거렸다
생각해 보니 언제 한 번 로빈 양이했던 것처럼 소리 내 웃으며 똑같이 따라 해 봤다 말했던 적이 있었는데 그때 로빈 양이 어떤 표정이었더라? 잘 기억나지 않아 난 내가 가진 힘을 모두 쥐어짜 애써 입꼬리를 올려보았다
이 느낌도 본래라면 느끼지 못했을 터였다 당연한 것을 느끼지 못하는 사람은 시체나 다름없었다
당신이 선물해 준 덕에 난 이렇게 존재할 수 있어 시체 따위로 남지 않을 수 있었어 살아있음을 느낄 수 있어

 

 

12.

여담으로 성적이 좋았던 이유는 사실 공부머리가 뛰어난 게 아니라 잔머리가 뛰어나서.

 

 

13.

# 동거하기_위해_드림주가_드림캐의_집을_없앤다면_드림캐의_반응은

롤랑 씨.
미리 상의드리지 않고 불태워 버린 점은 죄송합니다. (....) 선데이 씨는 은하열차에서 지내고 있으니.. 제 집에서 며칠 묵고 가셔야겠군요. 
롤랑 씨...
이제 저 밖에 없잖습니까.

(으음....) 전 롤랑 씨가 같이 동거하자고 솔직하게 표현해 주셨다면 분명 동의했을 거예요.
...........
......후후. 스튜디오에 두고 온 짐들만 챙겨서 금방 갈게요. (웃음)
...기다리겠습니다.

 

 

14.

로빈은 가끔 롤랑의 가슴에 귀를 대고 심장 박동 소리를 듣는다

롤랑은 로빈의 날개와 손가락을 자주 누른다